[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들이 해외 여행을 떠나기 어려워지면서 국내 관광을 하는 것이 민간소비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해외에서 소비한 41조원 중 3분의 1이 국내에서 사용딜 경우 외국인의 국내 소비 손실분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근 '국경 봉쇄? 어떻게 지역민들이 국내 소비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한국 경제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여행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발표된 경제지표 등을 통해 최근 수년간 한국인의 해외 소비가 외국인의 국내 소비를 50~100% 가량 넘어섰다면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 하에서 이러한 소비를 자국 내에서 유지한다고 봤을 때 외국인의 입국 감소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봤다.
세부적으로는 지난해 해외 여행 및 여객운송에 지출한 금액이 41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한다고 봤다.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한 금액은 25조원 가량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이후 외국인의 입국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보고서를 쓴 저스틴 지메네즈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계산이 쉽진 않지만 단순히 지난해 해외서 한국인이 사용한 41조원의 3분의 1을 국내로 돌린다면 그 자체로 소비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한국교통연구원(KOTI)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7.8%가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고, 이 중 98%가 국내 여행을 갈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를 계획한다는 답변은 3.6%포인트 줄었지만 국내 여행을 떠나겠다는 답변은 2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다만 실제 소비가 국내에서 발생할 지는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가 하는 점이라고 지메네즈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희소식일 수 있지만 코로나19 위험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당장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분기 중 민간소비가 14조원 감소한 상태다.
지메네즈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각종 소비 지원책 영향으로 2분기 GDP에서 가계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소비 회복세는 초기 단계이며 수출 회복 없이 경제는 올해 수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그는 "정부가 내심 집중하고 있는 건 만약 성공한다면 한국이 오랫동안 목표로 해왔던 무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성장 동력을 확대한다는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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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9, 2020 at 01:0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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