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7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뉴스통신사 대표들을 만나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는 저널리즘의 신뢰성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언론의 공정성과 자유를 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신뢰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면서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짜뉴스에 대한 효과적 대응 방안이 논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7~8일 열리는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 서울총회에서 '가짜뉴스 대응 방안'을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처럼 언급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OANA 총회에서 저널리즘에 대한 새로운 도전, 기술혁신, 신뢰의 문제를 논의한다고 들었다"며 "이는 이 시대 전 세계 언론이 당면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에도 청와대에서 국경없는기자회(RSF)의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을 접견해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증오와 혐오, 너무나 빠르게 확산하는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언론이 사회 구성원의 신뢰를 높일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지난 8월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도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같은 달 열린 한국기자협회 창립 기념식에서도 문 대통령은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진실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고, 지난 4월 신문의날 축하연 축사에서도 "가짜뉴스는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가짜뉴스의 폐해를 거듭 언급하는 배경에는 가짜뉴스로 인한 민심 왜곡과 허위 정보 유통에 대한 경계심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2014년 세계 57위에서 2015년 60위, 2016년에는 70위까지 하락했으나 2017년 63위로 반등한 데 이어 2018년 43위, 2019년 41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19-11-07 10:49:0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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