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우디 석유 시설 피격사태로 국제 유가가 출렁이면서 정부와 정유업계도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사태 주시에 나섰습니다.
기존 원유 공급이 예정대로 이뤄지면서 당장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상당한 영향이 예상됩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우디 석유 시설 피격으로 국제 유가가 20% 가까이 치솟는 등 원유 수급 불안이 엄습하자,
정부가 정유 업계와 긴급히 머리를 맞댔습니다.
[주영준 /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 사우디가 우리나라의 중요한 도입국인 만큼 이번 테러가 국내 시장 및 국내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단, 우려와 달리 당장 원유 수급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습격받은 시설과 수출항이 멀리 떨어져 예정대로 선적이 이뤄졌고,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를 풀어 공급을 맞추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국제 유가 인상이 단기적 현상에 그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두언 / KB 증권 수석 연구원 :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보는데요, 공급 측면의 불안감은 미국을 비롯해 전략 비축유의 방출 가능성이 일정 부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수요 측면에선 글로벌 경기의 하강 압력이 높기 때문에….]
하지만 석유 시설 복구가 늦어지고, 추가 테러가 발생하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지난해 기준, 사우디산 원유가 전체 수입량의 29%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필요할 경우 정유업계와 함께 다른 산유국에서 들여올 수 있는 대체 물량을 찾을 계획입니다.
또 상황이 나빠지면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비축유를 방출해 수급 안정에 적극 나설 방침이지만 사우디 피격 등 불안한 중동 정세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2019-09-16 09:22: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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