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랜선 여행` - 전남일보

berlin-tours.blogspot.com
  • 오피니언

'랜선 여행'

박수진 정치부 기자

By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

게재 2020-06-14 17:51:51

'코로나19'가 세상을 이렇게 바꿔놓을 줄은 몰랐다. 매일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조차 신경 써야 한다. 해외는 말할 것도 없고, 국내 여행도 조심스럽다.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감염병의 시대'에선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기자는 해외여행을 장기간 못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쉬운 마음을 여행에세이로 대신했다. 선택한 책은 김영하 작가의 시칠리아 여행기를 담은 신작 '오래 준비해온 대답'이다. 이탈리아 지중해 가장 큰 섬인 시칠리아에서 한달간 여행하며 보고 느낀 점들이 생생히 담겼다. 그렇게 책으로나마 시칠리아 여행을 대리만족했다.

이렇듯 코로나 19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가상 현실을 이용한 '랜선 여행'이 떠오르고 있다. "직접 올 수 없다면, 영국을 가져다 주겠다"며 영국관광청은 가상현실 영상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통해 다양한 '랜선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직접 보고 느끼는 감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방에서 관광지를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는 건 분명 매력적이다.

코로나19로 '여행 패턴'에서도 많은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관광공사가 2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국내여행 영향' 설문조사한 결과 상당수는 '숨겨진 여행지'를 선호한다고 했다. 국내여행이 다시 활성화된다면 어떤 여행을 하겠냐는 질문에 '자연이나 풍경 감상'을 하겠다는 응답자가 80%를 육박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여행 패턴의 변화 속에서 광주·전남은 절호의 기회다. 전남은 크고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다도해의 아름다운 관광지,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연륙·연도교' 등 섬·해양 특화자원이 많다. 광주도 의향의 정의로움, 예향의 전통문화예술, 미향의 맛깔스러운 음식 등을 토대로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는 코로나19 이전(BC:Before Corona)과 코로나19 이후(AC: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시점에서, AC 시대 관광 활성화에 대한 준비는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다. 광주·전남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관광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다.




June 14, 2020 at 03:50PM
https://ift.tt/3hybh7V

`랜선 여행` - 전남일보

https://ift.tt/3dZhPtX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랜선 여행` - 전남일보"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