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신종 코로나 공포 감도는 격리 장소로 돌변 - 한겨레
요코하마항 입항 일본 크루즈선 10명 추가 감염
“방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가”…약 떨어진 경우도
바이러스 검사 진행 중…환자 더 나올 듯
6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에 접안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흰색과 파란색 천으로 둘러싼 하선통로가 연결된 모습이 보인다. 이 배에서는 지금까지 2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요코하마/지지 연합뉴스
6일 오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에 접안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파란색과 흰색 천으로 둘러싼 하선통로가 만들어졌다. 통로의 끝이 닿은 부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를 이송하려는 목적으로 보이는 흰색 구급차가 대기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여행을 만끽하는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 공포가 감도는 장소로 급변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6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사람과 이들과 밀접하게 접촉했던 사람에 대해 검사를 한 결과, 승객 10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적으로 보면 일본이 4명, 미국과 캐나다가 각각 2명, 뉴질랜드와 대만이 각각 1명이다. 전날인 5일에도 일본 3명, 중국 3명, 오스트레일리아 2명, 미국 1명 등 9명의 승객과 필리핀 승무원 1명이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 집단 감염이 확인되기는 당시가 처음이었다.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홍콩 80살 주민까지 합치면, 이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사람 중 6일 오전까지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탑승자 중 승객은 2660여명이고 승무원은 1040여명에 이른다. 승객 중 1280여명이 일본인이고 나머지는 일본 외 국적이다. 한국인도 9명이 탑승했다.
일본 정부는 애초 무증상자는 하선시키고 상태를 관찰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병원으로 이송된 확진자들을 제외한 탑승자 전원을 5일부터 2주간 배에서 내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특히, 5일 집단 감염이 처음 밝혀진 이후부터는 승객들이 객실에서 되도록 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홍콩 주민 확진 뒤에도 집단 감염이 확인된 5일까지는 승객들이 식당 등 공용장소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상 강제격리 상태로 들어간 가운데, 76살 남성 승객은 5일 저녁 <아사히신문>에 “계속 방(객실)에서 아내와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병 때문에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승객도 있어, 가족이 요코하마항까지 달려온 경우도 있다. 일본 정부는 음식과 물 등의 보급을 위해 6일 아침에 이 배를 요코하마항에 접안시켰으며, 각종 약도 공급할 예정이다.
크루즈선 감염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부는 승객과 승무원 3700여명 중 최초 확진자인 홍콩 주민과 밀접하게 접촉했던 사람,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이 있거나 유증상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 273명을 추려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를 마친 사람은 102명으로, 나머지 171명 검사에서 감염자가 더 나타날 수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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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6 07:27:5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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