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5개월 만에 만난 한일 정상이 양국은 서로에게 소중한 이웃이라며 대화를 통한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습니다.
수출규제 조치 해결을 위한 양국 정상 차원의 공감대가 있었지만,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간의 입장 차이가 다시 확인됐습니다.
중국 청두에서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루에만 6번이나 아베 총리를 만나게 된 문재인 대통령.
15개월 만의 한일 정상회담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 : 오후에 있을 아베 총리님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기대가 큽니다.]
아베 총리가 회담장에 먼저 도착했고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악수를 나눈 뒤 대화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모두발언에서부터 양국이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이라는 점에 두 정상이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일본과 한국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교역과 인적 교류에서도 매우 중요한 상생 번영의 동반자입니다.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솔직한 대화와 의견 교환이 답이라는 점에도 공감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저로서도 중요한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고 오늘은 아주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으면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양국이 당국 간 대화를 통해 수출규제 문제 해결을 논의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대로 아베 총리는 안보 문제에 있어서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문제를 우회적으로 거론했습니다.
한일 정상은 45분간의 면담에서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수출규제 조치가 7월 1일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도록 아베 총리가 결단해 달라고 요청했고 아베 총리는 당국간 대화가 유익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일 관계의 무거운 숙제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과 피해자 의견을, 아베 총리는 한일 청구권 협정 존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추가적인 말싸움은 자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서 양 정상은 서로의 입장차이를 확인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특히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고 정상 간 만남이 자주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의 엄중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올해 한일 정상의 만남은 오사카에서 '8초 악수', 방콕에서의 '11분 환담'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냉랭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만난 한일 정상이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고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밝힌 것은 진전으로 평가됩니다.
중국 청두에서 YTN 신호입니다.
2019-12-24 12:53: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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